공덕에 위치한 이 클럽에 대한 평가는 매번 극명하게 갈린다. 누군가는 이곳의 음악 선곡이 감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분위기가 너무 차갑다고 불평한다. 사실 나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놀든 크게 관심이 없다. 그저 원고료를 채워야 하는 생계형 필자일 뿐이니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자니, 이곳은 주말보다는 평일 새벽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다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데, 그 목적이 순수한 춤인지 아니면 다른 사교적 의도인지 따지는 건 피곤한 일이다. 나는 그저 그 광경을 팝콘 씹듯 바라볼 뿐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참 재미있다. 화려한 복장을 갖추고 들어오는 사람보다, 퇴근길에 찌든 모습으로 슬며시 들어와 구석 자리를 차지하는 이들이 더 눈에 띈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술잔을 기울이며 흘러나오는 베이스 소리에 몸을 맡기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솔직히 말해서 클럽이라고 해서 다들 뜨겁게 열광할 거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오히려 그 무관심함이 이곳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들의 이런 건조한 태도가 꽤나 마음에 든다.
시설이나 관리 상태에 대해 묻는 이들도 꽤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평범하다. 특별히 흠잡을 곳도 없지만, 그렇다고 감탄할 만한 구석도 없다. 조명은 적당히 어둡고, 사운드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크지 않아서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환기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섞이는 체취와 알코올 향이 묘하게 섞여서 머리를 아프게 만들 때가 있거든. 이런 부분까지 예민하게 따지면 여기서 놀기 힘들다. 적당히 무뎌지는 법을 배우는 게 공덕에서 밤을 보내는 최고의 전략이다.
결국 중요한 건 이곳에 들어올 때 본인이 어떤 기분을 가지고 있느냐인 것 같다. 즐거움을 찾으려 안달 난 사람들에겐 이곳이 무척 지루한 공간으로 비춰질 테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죽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보다 좋은 은신처가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에 더 가깝다. 비싼 입장료 내고 억지로 웃는 것보다, 구석에서 멍하니 남들 노는 거 구경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느끼니까.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나보다 훨씬 더 뜨겁게 노는 걸 선호할지도 모르지. 선택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나는 그저 여기서 할 일을 다 했으니 이만 물러나겠다.